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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쓰는 윰

보랏빛 종이배

by 유민


어느 초여름

강가에 떨어

보랏빛 종이배


모든 기억을 잊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떠내려갈 줄 알았는데


아직

가에 쪼그려 앉아

붙잡고 있는 거니


물에 서서히 젖어

가라앉는 나를

애써 띄우려고 하지 말아 줘


장마 구름이 오고

저 넓은 태평양에서

돛 끝까지 물이 차올라


수면에서 보이지 않을 때

그땐


날 잊고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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