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여름
강가에 떨어진
보랏빛 종이배
모든 기억을 잊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떠내려갈 줄 알았는데
넌 왜 아직
강가에 쪼그려 앉아
붙잡고 있는 거니
물에 서서히 젖어
가라앉는 나를
애써 띄우려고 하지 말아 줘
장마 구름이 오고
저 넓은 태평양에서
돛 끝까지 물이 차올라
수면에서 보이지 않을 때
그땐
날 잊고 행복하길 바라
시, 소설, 에세이 등 아무거나 쓰는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