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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쓰는 윰

훨훨

by 유민


시간이 흐르고 지구가 멸망하면 그때는 잊을 수 있을까
가슴이 터질 듯한 기억 안에 너를 묻고서 날아갈 수 있을까
네 자리는 여기가 아니다
나의 세포는 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한 걸
네가 만약 부서져 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결코 닫히지 않는 상자의 뚜껑을 뜯어내고
어서 날아가 저 멀리
나의 못된 날개가 찾아가지 못할 외딴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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