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동안 네가 떠날 여행
새 보금자리는 어디일지
어떤 좋은 날에 바람이 놓아줄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마다의 여행을 마치면 다음 봄에 내 품으로 돌아오겠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네가 겪어온 삶이 낯설고
네가 품고 온 공기가 익숙하지 않고
설령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기나긴 시간이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았는데
그럼에도 다시 돌아온, 나를 찾아온
그 하나의 마음이 너무나 소중해서
다음 봄을 기다리게 되더라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더라
처음 기대와는 많이 달라지겠지 아마
예전에 뜨겁게 갈망한, 단 하나의 소원이었던 열망의 덩어리는
오직 그때뿐인 거겠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모르고 싶었고
알고 싶지 않은 부정은 도리어 순수한 꿈을 만들었어
괜찮아
네가 어떤 형태여도
언제나 같은 곳에서 사랑할 거니까
다시 만나는 날 따스하게 맞이하며
수고했다고 웃는 나의 얼굴이 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