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며 바람을 갈라
눈을 감으면 진해지는 그때의 향
익숙했던 느낌에 고갤 돌려보니
아름다운 우리 옛날 마음이 보이네
지나가는 이들에 우리 둘 겹쳐보고
낯선 웃음소리에 나도 웃어 보였어
괜히 내일이 설레고 두근거렸던 그때
영원을 바라는 어린 마음이 가득했잖아
화려했던 꿈들은 꽃길을 찾았을까
어떤 언덕을 넘어 낙엽을 밟았을까
아직 새로운 계절이 오지 않았다면
어떡해 지금 내가 그쪽으로 갈까 봐
두 다리는 힘껏 페달을 돌리고 싶어
앞도 안 보는 위험을 감수했는데
그냥 넘어져버리면 좋았을 걸
끝끝내 내게 그리움을 보여주더니
왠지 모를 두려움만을 남기고 가니
너도 나처럼 끝없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
우리 한 바퀴만 더 돌아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