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과 투자자, 같은 마음

by 주작가

연구원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한 구석, 누구는 지나치는 것을

그는 유심히 들여다보고 묻는다.

‘왜 그런가’, ‘어디서 비롯된 건가’, ‘무엇이 가능하게 하는가’.


그 질문 하나를 위해

수많은 논문을 읽고, 데이터를 모으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간다.

그 반복의 시간을 지나며

비로소 그는 전문가라는 자리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탐구심과 인내,

불확실성 속에서 버텨야 하는 긴 고독의 시간,

정답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향한 여정이 그의 하루를 채운다.


나는 주식 투자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투자자 역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산업은 왜 뜨는가?

이 기업은 어떤 일을 하는가?

지금 시장은 무엇을 반영하는가?


처음엔 가볍다.

그저 좋은 종목을 찾고, 수익을 기대하고,

남들의 말에 기대 매수하고 매도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수익은 질문의 깊이만큼 따라온다는 것.


투자자는 공부한다.

산업을 파고들고,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려 하고,

기업의 방향성과 시장의 감정을 함께 읽으려 한다.


수많은 리포트를 넘기고,

과거 데이터를 비교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스스로의 기준을 세운다.


이 모든 과정은 연구와 다르지 않다.

다만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실체를 마주한다면,

투자자는 시장이라는 유동의 공간에서

자신의 신념을 실험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좋은 투자자는 결국 좋은 연구자다.


끊임없이 배우고,

더 나은 판단을 위해 고민하고,

그 어떤 결과 앞에서도 다시 묻는 사람.


그 질문의 반복이,

결국 깊이가 된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질문을 쥐고 있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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