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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 존재 Sep 28. 2023

또 다른 나

 

한 여인이

번잡한 네거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데굴데굴 구르며 발버둥을 치고 있다.


설음이 가득 찬 얼굴이다



창문에서

내려다보니 아는 얼굴이다



왜?

저렇게 고통스러워하지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더니



이번에는

분수 속으로 풍덩 굴러들어간다

허부적 허부적

갈피를 잡지 못하고

팔을 휘두른다



무엇을 잡으려고

저리 고통스러워하는 걸까?



멀거니 쳐다보는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여인은

물속에서 나오더니

웃으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

깨어나니 눈이 촉촉하다



힘이 들었구나!



딸아이

입원시키고

수술하고

퇴원하기까지 힘이 들었구나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며

웃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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