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악착같이 살면 결국 후회하게 되더라

#14 전진, 전진, 전진!

by 무정

“그렇게 악착같이 살면 결국엔 후회하게 되더라”

라는 말은 최근에 들었다. 나보다 10년 이상은 더 살았고, ‘어쩌면’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을 사람에게서 말이다. 나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그런가?’ ‘내가 너무 악착같이 살고 있나?‘라는 생각은 사실 안 들었다.

생각보다 나는 그렇게 악착같이 살지 않는다. 인내하며 살지도 않고, 싫은 것을 억지로 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전부 포기하고 일이나 자기 계발에만 매진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은 내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고,

이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 결국, 내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나의 행복은 철저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에서 온다.

내 앞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놓고,

예쁜 옷과 좋은 향수와 한정판 신발을 갖다 놓고,

좋은 집과 좋은 차 계약서를 올려놓고,

“널 위해 준비했어. 그런데 너만 쓸 수 있어”라고 말한다면,

나는 굳이 그것들을 움켜쥐지 않을 것이다.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음식은 배설물이 되어서 나올 것이고, 옷과 향수는 소모품이고, 좋은 집과 좋은 차는 그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없다면 의미를 잃는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몇십 년 전, 몇 세기 전의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런 집에 살면 행복한가요? 흙땅에 머리를 대고 잘 수 있긴 한가요?”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말할 것이다.

“당신들은, 그런 집에 산다고 행복합니까?”

좋은 것의 기준은 시대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상대적이다. 그리고 나의 기준은 보편적으로 대중들이 기대하는 이상보다 상당히 낮다.

나는 굳이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매일 맛있는 음식과 호사품을 누릴 필요도 없다.

내가 일한 만큼 얼마를 벌어야 한다는 기대도,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권위의식도, 몇 시간 일했으면 몇 시간은 쉬어야 한다는 워라벨 따위도 없다.

사실 나는 내일 당장 죽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오늘 하루도 충분히 행복했고, 오늘 하루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의 행동은 누군가 본다면 “돈에 미쳐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월급의 70% 이상은 모두 투자금으로 넣고,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소비를 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돈이 나가야 하는 관계는 정리하기 때문이다.

매일 10시간 정도 주 6일에서, 일주일을 일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나는 경제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고, 운동을 할 수 있고, 잠들기 전 글을 쓸 수 있다.

옷도, 음식도, 심지어 청소기와 같은 필요한 물건도 잘 사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없어질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방에 디퓨저를 놓는다거나, 더 좋은 가구로 교체한다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옷을 새로 산다거나 -여행도 안 간다-와 같은 모든 행동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의 행복은 철저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에서 오는데,

그들의 행복을 보장하려면 경제적인 자유는 필수이고,

경제적인 자유는 절대로 어중간하게 대중들이 누리는 것들을 나도 누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저한 자기 계발과 자기통제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제일 최악의 상황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다.

나름 노력했다고 했는데 나중에 결과를 받고 보니 결과가 엉망일 때, “노력했는데 안되더라“라는 소리를 하기 싫어서. 남 탓하기 싫어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성공해 보고 싶은 거다.

물론 누군가와 함께 이 성장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재산을 합쳐서, 시기적절하게 잘 투자해서 더 큰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겠다만,

그 효과를 보고 타인과 교제하는 것 또한 여간 쉽지가 않다. 그리고 나와 가치관이나 방향성이 일치하는 사람을 나는 살면서 만나본 적이 없다.

망해도 혼자 망하고, 흥해도 혼자 흥해서 흥한 결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가족도 형제도 친구도 애인도 없었더라면,

사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살아가야 한다면, 나는 그냥 거지같이 살더라도 꿈을 키워보다가 죽고 싶다. 당장 돈이 없어도 미친 듯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어떤 환경이 펼쳐져 있는지, 어떤 기회가 있는지를 엿보고 시도해 보고 싶다.

아마 그때는, 내 삶의 목적이 오로지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는가가 되지 않을까. 지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가가 내 삶의 목적이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