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냥 리셋하다

거북이가 춤추는 법

by 리플로우

예쁜 원피스를 입으려면, 작정하고 쫄쫄 굶어 살을 빼 볼까? 하는 유혹에 휩싸이기 쉽다. 그러나 굶는 다이어트는 필연적으로 요요를 부른다. 이 방법은 젊은 시절 한 번 통할지 몰라도 30대 중반부터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지속가능하지 않다.


잠시, 전지구적으로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돌아보자.

몸에 대한 평가는 감정적 기제를 건드린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부터 외모에 대한 평가에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한 사람들은 먼저 우월감을 경험한다. 반면, 여러 번 몸에 대한 평가에서 비교당하거나 좋은 평을 듣지 못한 사람은 열등감부터 학습한다.

이 평가가 사회적으로 확장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 노력의 일환으로 특정 산업군의 소비자가 된다. 뷰티, 보조제, 의료적 도움 등이 이 카테고리이고,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몸에 대한 평가 경험들은 '이것 봐라! 부럽지? 부럽지?'의 마케팅으로 경로 안내를 받으면서 '살 빼야지'의 욕망으로 변한다.


다이어트 관련 제품에 휩싸인 혼돈의 소비자(Dall-E)


만일 살 빼면 건강해진다는 경로가 먼저 작동했다고 생각해 보자.

선천적 뼈말라 모델 외모는 유전적 형질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매우 극소수고, 마른 풀잎 같은 그들의 몸이 카메라와 조명에 어울리기 때문에 그 일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자. 과연 저 모델이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를 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까? 좀 괴이한 상황이지 않을까? 저 상태에서 더 말라 어쩌자는 거지? 저 모습이 과연 건강한 것이 맞을까?

그러나 소비의 논리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에 잠자던 '부럽지?' 공주의 버튼을 눌러, 저 모델처럼 매우 말라야 다이어트라 자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 이르도록 한다.

즉, 끝없이 살을 빼야만 건강하다는 잘못된 정보를 노출하고 학습시킴으로써 굶어서 빼겠다는 종착지로 안내하는 것이다.

물론, 식이 조절은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그러나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Diet)는 다이(Die)다.

일반인이 건강한 식이와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했을 때는 일단, 외모보다는 건강한 몸을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이런 태도는 열등감이나 우월감의 감정적 부추김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부터 출발해야 한다. 훗날 거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도 몸이 알아서 건강한 경로를 찾고자 반응하는 것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렇다면, 건강한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하루 중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매일매일, 아니면 주 3회 이상 내 몸을 위해 운동할 기회를 줘야한다. 타인에게 배려했던 시간의 일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되돌리는 의지와 각성이 필요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 이때 거창한 PT부터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실천은 제자리 걷기를 할 수 있는 좁은 공간만 있어도 충분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냥 리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