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안목으로 현재를 살아가다
-십이지 다완
"이제 너희들도 다도를 가르쳐 보면 어떻겠니?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란다."
나의 일은 몇 번이나 벽에 부딪치고 있었다. 정신적인 슬럼프도 찾아왔다. 또 다른 이별과 만남도 있었다. 세상도 격변했다. 결코 기울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가 무너지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질서가 붕괴했다.
나는 토요일이 되면 반드시 다도를 하러 갔다 숯 냄새와 솔바람 속에서 나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오로지 오감으로 마음을 맑게 가라앉힌다. 장지문 틈 사이로 비치는 하얀빛 속에서 누군가가 사락사락 차선을 젓는 모습을 바라보며 화과자를 먹고 뜨거운 차를 마시고 후우, 하고 숨을 내쉰다.
'아아, 나 또한 계절의 일부구나. 이렇게 그저 이어져 있으면 되는 거구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그런 감정이 솟구치면서 아무 이유 없이 눈물로 눈앞이 흐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러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상쾌한 기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다도 수업에 다녔다.
2001년 1월 6일 오전 열한 시 반. 선생님의 집에서 매년 열리는 새해 첫 다회가 시작되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고 인사가 시작되었다. 밤색 기모노를 입은 선생님은 다다미에 손을 가볍게 댄 채 말을 이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을 오랫동안 따라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왜 새삼스럽게 그런 말씀을 하는 걸까.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만 가슴이 찡해졌다. 생각해 보면 내가 스무 살에 다도를 시작했을 때 선생님 은 마흔넷이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나서 나는 그때의 선생님과 같은 마흔네 살이 되었고 선생님은 예순여덟 살이 되었다.
선생님의 딸이 결혼해서 지금은 손주도 있다. 찹쌀떡처럼 몽글몽글하던 '다케다 아주머니'는 여위고 자그마해졌지만 몸가짐은 변함없이 단정했다.
이렇게 또 새해 첫 다회가 다가왔네요. 한 해 한 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매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구나, 하고요."
다도는 확실히 똑같은 일의 반복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매해 계절의 주기를 빙글빙 글 돌고 있다.
그리고 사실은 계절 외에도 또 하나, 더욱 큰 주기를 돌고 있다. 자, 축, 인, 묘,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바로 십이지다.
새해 첫 다회에는 반드시 그해의 십이지와 관련된 도구가 등장한다. 닭띠인 '유酉'의 해에는 닭이 그려진 향합이, 호랑이띠인 '인寅 '의 해에는 호랑이 그림 다완이 나온다. 그렇게 십이지 순서에 따라 열두 해주기로 반복된다.
계절을 되풀이하면서 동시에 십이지 간지의 열두 해 주기를 돈다. 지구가 팽이처럼 빙글빙글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과 비슷했다.
2001년은 뱀의 해였다. 연한 차를 마시는 다완 정면에 뱀을 가리키는 '사巳'라는 글자가 황금색으로 쓰여 있었다.
십이지 도구는 그 십이지의 해에만 쓴다. 그것도 일 년 내내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월과 그해의 마지막 수업에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일 년의 마무리는 언제나
'올해도 무사히 보내고 마지막 날을 맞이했습니다 先今年無事日出度千秋樂 '
라고 쓰인 족자와 십이지 다완과 함께했다.
그 뒤로는 나무 상자에 넣어서 선반 안쪽 깊숙이 보관하게 되고, 12년 후 다시 그 십이지의 해가 돌아올 때까지 햇빛을 보는 일은 없다.
'사巳'라고 쓰인 이 다완을 만져 보는 것도. 이번의 세 번째다. 마지막에 소리를 내서 연한 차를 끝까지 마시고, 두 손으로 돌려 가면서 다완을 배견한다.
'지난번에 이 다완으로 연한 차를 마셨을 때 나는 서른둘이었지. 어찌어찌 내 책을 한 권 막 냈을 때였어. 다음에 이 다완으로 차를 마시게 되면 나는 쉰여섯. 과연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인생을 보내고 있을까?"
십이지 다완을 바라볼 때면 다들 아득한 저편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12년의 순환 주기를 앞으로 몇 번이나 돌게 될 까? 앞으로 두 번? 세 번? 그러면 이 지구상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차는 계절을 돌면서 십이지 간지의 주기를 영원히 돈다. 그에 비해 인간의 일생은 기껏해야 여섯 번, 아니면 일곱 번.
그것이 얼마나 유한한 시간인지 살짝 들여다본다. 그리고 한계가 있기에 더욱 소중히 여기고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십이지 다완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거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신을 만들어 가는 거야. 인생은 긴 안목으로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거니까."
결국 내가 '茶'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게 보이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고, 전체적인 모습은 아직도 거의 파악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茶'라는 건 무수한 면으로 이루어진 다면체다.
"너희들도 다도를 가르쳐 보렴. 가르치는 일은 여러 가지를 배우는 일이기도 하단다."
25년 차가 되던 해에 나와 '유키노'는 교수 자격을 얻는 것을 목표로 첫발을 내디뎠다. 평소와 같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란히 걸으면서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말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茶에 대한 공부일지도 몰라."
"응, 진짜 시작인 거야...."
長い目で現在を生きる
- 十二支ダワン
「今、皆さんも茶道を教えてみてはいかがでしょうか?教えることこそ最高の勉強です。」
私の仕事は何度も壁にぶつかっていた。 精神的なスランプもやってきた。 別の別れと出会いもあった。 世界も激変した。 決して傾かないようだった会社が崩れ、永遠に変わらないようだった秩序が崩壊した。
私は土曜日になると必ず茶道に行きました。 ひたすら五感で心を澄んで沈める。 チャン・ジムンの間に映る白い光の中で、誰かがサラサラクレーンを漕ぐ姿を眺めながら、和菓子を食べて熱いお茶を飲んでフウ、と息を吐いた。
『ああ、なお季節の一部だな。 こうしてただ続いていればいいんだ」
胸の深いところからそんな感情が湧き上がり、何の理由もなく涙で目の前がぼやけたりする。 そして授業を聞きに来た時とは全く違う爽やかな気持ちになって家に帰る。
現実を生きるために茶道の授業に通った。
2001年1月6日午前11時半。 先生の家で毎年開かれる新年初の大会が始まった。
「皆さん、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みんなが一堂に会し、挨拶が始まった。 栗色の着物を着た先生は畳に手を軽く舞い、言葉を受けた。
「私のように足りない人を長く追いかけてくれてありがとう。本当にありがとう。」
なぜ改めてそういう言葉をするのか。 思いもよらない言葉にやめて胸がゆがんだ。 考えてみると、私が二十歳で茶道を始めたとき、先生はマシネットだった。 それから24年が過ぎて、私はその時の先生と同じ四十四歳になり、先生はイエス8歳になった。
先生の娘が結婚して今は孫もいる。 もち米餅のようにモングルモングルしていた「竹田おばあちゃん」は女優でささやかになったが体の負担は変わらず断定した。
「こうしてまた新年初の多回が近づいてきましたね。一年一年、同じことが繰り返されますが最近このような気がしました。こんなに毎年同じことができるというのが幸せですね。」
茶道は確かに同じことの繰り返しだった。 春、夏、秋、冬、春、夏、秋、冬……、毎年季節の周期をぐるぐる回っている。
そして事実は季節以外にもまた一つ、さらに大きな周期を回っている。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は十二支です。
その年の千支にちなんた道具が登場するのたった。
「ゆ酉」の年には、鶏が描かれた香合が、虎帯である「イン寅」の年には、タイガーの絵が完成する。 そのように十二の順序に従って12のサイクルで繰り返されます。
季節を繰り返すと同時に十二寺漢字の十二してくれることを回る。 地球がコマのようにぐるぐる自転しながら太陽周の上を公転するのと似ていた。
2001年は巳の年だった。 淡いお茶を飲むダワンの正面に蛇を指す「サ巳」という文字が黄金色で書かれていた。
十二支ツールはその十二支の年にのみ書く。 それも一年中いつでも使えるのではなく、正月とその年の最後の授業だけに使うようになっている。
一年の仕上げはいつも「今年も無事に過ごして最後の日を迎えました先今年無事日出度千秋樂」と書かれたジョグジャと十二指ダワンと一緒にした。
その後は木箱に入れて棚の奥深くが保管するようになり、12年後に再びその十二の年が戻るまで日光を見ることはない。
「サ巳」と書かれたこのダワンに触ってみるのも。 今回の三番目だ。 最後に音を出して薄茶を最後まで飲み、両手で回していきながらダワンを配見する。
'過去にこのダワンで薄茶を飲んだとき、私は三十二人だった。 どうして私の本を一冊出した時だった。 次回このダワンでお茶を飲むようになれば私は66。 果たしてどこで誰とどんな人生を送っているのか?
十二指ダワンを眺める時はみんな遥かな向こうから自分の人生を眺めることになる。 私はこの12年の循環周期を今後何回回るのだろうか? 今後2回? 三回? それではこの地球上にないかもしれない。
茶は季節を回りながら十二支漢字の周期を永遠に回る。 それに比べて人間の一生はせいぜい6回、あるいは7回。
それがどれほど有限なのかを少し覗きます。 そして限界があるので、もっと大切にして楽しむべきだと思うようになる。
十二支ダワンがこう言っているようだった。 「これからも多くのことがあるだろうが、早急にしないでゆったりと生きていくのだ。時間をかけてゆっくり自分を作っていくのだ。
結局私が「茶」と思ったのは私に見えるごく一部に過ぎず、全体的な姿はまだほとんど把握できなかった。 私はまだまだ何も知らないのです。
しかし一方ではこんな思いもする。 「茶」というのは無数の面からなる多面体だ。
「あなたたちも茶道を教えてくれます。教えることは様々なことを学ぶことでもあります」。
25年になった年に出て、私と 「雪野」は教授資格を得ることを目指して初歩を踏み出した。 いつものように家に帰る道に並んで歩きながら、どちらが先に行くこともなく言った。
「これからは本当の茶の勉強かもしれない」
「うん、本当の始まりなの……」
日日是好日
최원돈
'다도에서 가르쳐준 15가지의 행복' 마지막 장이다. 지난해 7월에 시작한 일본어 강독의 마지막은 '긴안목으로 현재를 살아가다" 로 끝맺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학교에서 배우는것과는 전혀 다른 공부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은 스스로 하나하나 깨달으면서 답을 찾아 가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지난해 년말 갑자기 찾아온 눈 주사 치료로 수업에는 나오지 못하였다. 하지만 독해를 통하여 내용을 요약했다. 이 책의 마지막 세 장은 명문장으로 울림이 컷다. 별도로 정리하여 AI(일본어)로 번역했다. 그리고 스마트 폰에 담아 들어 보았다. 하나하나가 새롭게 와 닿았다.
책을 눈으로 읽지 않고 귀로 들어면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능하면 눈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 이었지만 눈으로 읽을때 보다 그 느낌은 컸다. AI성우의 목소리가 조금은 거부 반응도 생겼다. 그동안 수업에서 사야선생의 목소리에 비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또한 사야선생이 올린 자료를 통하여 많은 지식을 알 수 있었다.
'일일시호일'을 통한 일본어 강독은 지난 3년동안 어떤 책 보다 깊은 인생공부를 한 것같다.
사야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