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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Apr 01. 2021

부산대가 물꼬 튼
국립대 통합

프랑스 파리의 국립대는 숫자로 표시됩니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 4대학(소르본) 5대학(데카르트) 파리 7대학(디드로)…. 프랑스 정부가 1971년 단행한 대학 평준화 정책의 산물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9개 국립대도 강의·캠퍼스를 공유하는 ‘연합 국립대’를 추진했습니다. 부산대·강원대·경북대·경상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라는 이름 대신 ‘한국대 00캠퍼스’로 명칭을 바꾸자는 제안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4년이 흐른 현재까지 ‘연합 한국대’는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학내 구성원 반대는 물론 예산·등록금까지 해결한 과제가 만만치 않거든요.


시간은 늦춰졌지만 국립대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세가 눈에 뛸 정도로 빠른 탓입니다. 2008년 제주대가 제주교육대를 흡수했습니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현재 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입니다. 경남 진주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는 올해 3월 경상국립대로 거듭났습니다. 


부산대도 부산교육대 흡수를 위한 MOU 체결을 추진 중입니다. 최종적으로 통합이 완성되면 현재의 부산교육대 캠퍼스는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을 집약한 ‘교원 양성 메카’로 탈바꿈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두 국립대의 통합 추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10년 이내에 부산의 초등학생이 40% 이상 감소할 전망이거든요. 최근에는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신입생 모집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산에 강점을 가진 부경대와 해양에 특화된 한국해양대의 통합 이슈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부산·울산·경남은 현재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 중입니다. 느슨한 단계의 협치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인구 800만 명의 행정구역으로 뭉치는 게 목표입니다. 메가시티가 속도를 내면 3대 도시의 국립대도 합종연횡을 거쳐 ‘경상도 제1캠퍼스’ ‘제2캠퍼스’로 부를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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