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그리운 걸까요. 학창시절 찍은 빛바랜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40·50대가 늘고 있습니다. “추억의 사진을 왜 올리나” “누가 처음 시작했나”고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 몇몇은 “단순한 놀이”라고 합니다. “옛날이 그리워서” “걍(그냥) 따라 올림” “잠깐 뒤돌아보기”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어느 지인은 꽤 날카롭게 분석하네요.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사회적 배경과 가치를 갖는다. 과거의 ‘당신’은 현재의 ‘나’와 어떠한 이익 관계가 없다. 따라서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청춘을 함께 한 동료에게 연대의식도 느낀다.”
현재의 2030세대에게 ‘연대’란 뭘까요. ‘청춘 인문학’,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쓴 청년작가 정지우의 대답입니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경쟁’에 내던져졌다. 연대보다 서로를 이기려 한다. 비극이다.” 그는 개인주의가 심화할수록 ‘공정’이 중요한 화두라고 합니다.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사회다. 공동체에서 밀려난 청년은 공포와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세상으로부터 쫓겨났다’는 박탈감에 외로워한다. 경쟁 심화는 타인에 대한 증오나 혐오로 연결된다.” 정 작가는 ‘개인주의, 그 이상’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입니다.” 이제는 ‘존중받는 개인’이 연대해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적어도 청년끼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나은 삶을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과제다.”
지난 28일 충북 진천에는 ‘연대의 목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진천군(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한 소비자들이 진천 특산물 구매로 ‘돈쭐’을 낸 겁니다. 진천군이 운영하는 쇼핑몰 ‘진천몰’의 하루 주문량은 평소의 3배 가량 증가. 진천몰도 안내문을 통해 “특별기여자를 수용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많은 분이 농특산물을 구매해주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경쟁이 격화할수록, 위기가 찾아올수록, 서로를 보듬는, 연대의 고리를 찾는 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