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심: 바다가 앞마당

by 연산동 이자까야

부산에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공 숲이 몇 개 있습니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부터 부산시민공원·화명수목원·해운대수목원까지. 수출 전진기지였던 부산항 북항 3부두도 원도심의 허파로 거듭납니다. 부산항만공사는 23일 재개발이 한창인 3부두 일대 19만㎡ 가운데 2만6000㎡를 친수공간으로 꾸며 우선 개방.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슬리퍼 신고 나들이 갈 수 있는’ 워터 프런트가 탄생한 셈. 1941년 완공된 3부두가 민낯을 드러낸 것도 무려 80년 만의 일. 고층건물의 해안 경관 독점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21764_1640247722.JPG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국제신문DB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해 3부두로 가려면 부산역 6번 출구에서 내려 부산항으로 뻗은 구름다리를 지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까지 약 1㎞를 걸어야 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15~20분이면 도착.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경관수로인 오픈캐널(계단형 수경시설). 수로를 따라 내려가면 화원인 윤슬마당이 기다립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의미. 크리스마스 불빛존과 북항바다빛마켓이 있어 야경이 더 볼 만하다고 하네요. 북극 이글루를 본 떠 만든 이글루존에선 여유롭게 휴식도 가능. 바닥분수와 다목적광장·잔디마당은 내년 5월에 추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양수산부 김명진 북항통합재개발추진단장은 “보안시설이던 북항이 마침내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의미를 부여.


이날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북항 오페라하우스·트램 건설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했습니다. 합의서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1부두는 역사공원으로 변경해 보존 ▷해양레포츠 콤플렉스는 부산항만공사가 건설 ▷오페라하우스 건설에 국비 투입 논의 ▷트램 전동차 구매 주체는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날 협약으로 북항 2단계 재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도심 나들이 가실 때 도시락 싸들고 북항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하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림자 섬'의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