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와 건달

by 연산동 이자까야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총격전이 울산에서 발생했습니다. 29일 새벽 0시51분께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 용의자들은 울산검찰청 주차장 차단기를 파손한 데 이어 3.8㎞가량을 내달려 울산시청 별관 주차장으로 진입. 경찰이 퇴로를 차단하자 순찰차를 들이받고 다시 도주 시도. 결국 경찰은 공포탄 4발과 실탄 11발을 타이어 쪽을 향해 쏴 30대 운전자 A씨를 검거합니다. A씨가 파손한 차는 경찰차 4대를 포함해 20대. 경찰은 조직폭력배 A씨가 마약을 한 채 환각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경남 양산에서 경찰을 협박한 B 씨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B 씨는 올해 4월 양산의 한 편의점에서 “사람을 죽이겠다. 너희들(경찰) 옷 벗겨버린다”면서 난동을 부린 혐의. B씨는 유치장에서도 “밥 가지고 오라”며 화장실 변기 커버를 파손.

21764_1640757511.jpg 경찰이 30대 운전자 A씨의 차량을 총기로 겨누고 있는 모습. 울산남부경찰서 제공

일반적으로 A·B 씨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건달 또는 깡패·양아치라고 합니다. 경성대 박기철(광고홍보학과) 교수에 따르면 건달은 인도의 힌두신화나 불교경전에 나오는 ‘간다르바’에서 유래. 간다르바는 음악을 연주하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만을 먹고 사는 신성한 신. 상체는 사람이고 하체는 새인 반인반조의 모습. 중국에서는 간다르바의 음을 따서 건달파(乾達婆)라고 씁니다.


신이 아닌 ‘인간 건달’들은 대개 일 하지 않고 남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삽니다. 한 영화에선 조직폭력배가 “나는 양아치 깡패가 아니라 건달”이라고 하더군요. 동냥해서 먹고 사는 양아치나 폭력을 일삼는 갱(gang)·깡패는 건달 축에도 끼이지 못합니다. 건달의 뜻이 하늘(乾)에 다다른다(達)거든요. 건달과 비슷한 말이 한량(閑良). 한(閑)은 한가하다와 품위 있다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량(良)은 좋다 또는 곧다는 의미. 무위도식 하더라도 깡패·양아치가 아니라 건달·한량처럼 살면 총은 맞지 않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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