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도시에서 고기잡이 포기라니

by 연산동 이자까야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고기 잡으러 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의 선사 3곳이 최근 출어를 중단했습니다.

에디터.png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선착장에 있는 선박. 국제신문DB

선박용 면세유는 지난해 드럼(약 200ℓ)당 26만 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배 이상 뛰었습니다. 2021년에는 드럼당 8만 원 정도였습니다. 올해도 드럼당 20만 원 선에서 기름값이 오르내리고 있어 선사의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20일 본지 기자에게 "고유가에다 어획량도 줄면서 수지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획량이 줄고 인건비도 오르면서 바다로 나가지 않는 게 오히려 득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협의 선사도 조업일이 급감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24일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맞습니다. 전쟁은 안타까운 목숨을 많이도 빼앗아 갔습니다. 정확한 전사자 집계가 되지 않지만 최대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전쟁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국가의 서민 삶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엄청 올랐기 때문입니다. 천연가스와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당분간 물가도 쉽게 내리기 힘들 듯합니다. 고기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 보니 불법조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부산 선적 어선이 제주 조업 금지구역에서 고등어를 잡다 적발됐습니다. 경주 남쪽 해역에서 멸치 조업하던 어선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두 척의 배가 양쪽에서 그물을 끌면서 멸치를 잡는 기선권현망어선은 관련 법에 따라 경북해역에서는 조업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민 사이에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해양수산도시입니다. 이러다 공동어시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해양수산부는 면세유 가격이 드럼당 22만 원을 넘으면 기름값을 일정 정도 지원합니다. 이 정도는 '언 발에 오줌 누기'입니다. 부산시도 연안어선 유류비를 최대 7억2000만 원까지 늘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연근해 조업인 선망이나 기선저인망에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어민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답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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