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까지 번진 씁쓸한 '의대 광풍'

by 연산동 이자까야

최근 지역의 한 의료원은 연봉 4억 원 대우를 내걸고 의사를 모집한다는 2차 공고를 냈다. 혹자는 농촌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보다 연봉 4억 원 대우에 관심이 더 쏠렸다.

에디.jpeg 우리 사회의 지나친 의대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요즘 대학 입시 서열의 최상위에는 의대가 있다.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로 불리는 의·약학 계열은 대입 지원 단계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최우선 선택지다.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몇 년 사이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의 높은 소득과 사회적 평판을 선망하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0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를 보면 국내 소득 상위 10개 직업은 기업 고위임원(8위)을 제외하고 모두 의사가 차지했다.


'지역 인재 전형' 등으로 의대 입학의 문이 넓어진 것도 의대 진학만 목표로 하는 수험생을 대폭 늘렸다는 게 입시 업계의 분석이다. 시류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입 후에도 소위 반수를 하면서 의대에 재도전하거나, 직장인이 회사를 관두고 의대 입시에 뛰어들기도 한다.


과거의 상위권 N수생들이 소위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의대를 목표로 뒀다면, 최근엔 오직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에 나서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학원가도 의대를 목표로 한 재수생이 늘어남에 따라 '의대 전문'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부산의 한 입시학원은 지난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의대 입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의 문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의대 쏠림 현상은 적잖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의대만을 목표로 몇 년 동안 수험생활을 하는 '수험 낭인' 은 물론 진로 선택의 다양성마저 크게 꺾이는 부작용도 우려가 된다. '의대 광풍'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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