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뭐라노'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이번주 와이라노는 술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여러분은 혹시 술 좋아하나요? 라노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술을 꽤 자주 찾는 편인데요. 퇴근한 뒤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 줍니다. 맥주 한 잔의 유혹을 참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이런 라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어요. 술값이 오른다니. 라노는 울고 싶어요.
라노가 2019년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소주마다 가격이 약간씩 다르기는 했지만 보통의 소주 가격은 한 병에 165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수입맥주는 4캔에 1만 원이었죠. 라노는 그 후 편의점에서 3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 기간 술값은 무섭게 올랐습니다. 라노가 지난해 말 편의점 일을 그만둘 무렵 소주 가격이 1800원을 넘겼습니다. 수입맥주의 가격은 4캔에 1만1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오르는 물가를 직접 체감하며 일을 했던 라노는 또다시 술값이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졌어요. 왜 술값이 인상되는지, 가격이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지, 술 관련 업종에 부담은 없을지 등입니다. 그래서 라노가 취재했습니다.
술이랑 연관이 있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 거예요. 지난해 주류 가격이 크게 올랐죠.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세금 인상 등의 이유 때문인데요. 주류 회사들은 줄줄이 출고가를 올렸고, 출고가 인상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소주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1800원대에서 1900원대로,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12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올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주류 물가 지수는 110.02(2020년= 100)로 전년보다 7.7% 급등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3%)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죠. 2021년 주류 물가가 전년보다 2.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률이 3.5배나 높아진 셈입니다. 주종별로는 소주(13.3%) 맥주(6.0%) 막걸리(7.9%) 양주(4.7%) 약주(3.5%) 과실주(0.1%) 등 모든 종류의 술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올랐습니다. 전국 주류 물가도 5.7% 오르며 1998년(1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술값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ℓ당 855.2원에서 오는 4월부터 885.7원으로 30.5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소주는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죠. 국내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원재료인 타피오카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지난해 병당 180원에서 올해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맥주와 소주의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 오를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주류 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집니다. 마트 편의점 식당에서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입니다. 마트 관계자 A 씨는 아직 술값이 오르진 않았지만 가격이 오르기 전에 대량으로 술을 사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주류 가격을 인상한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으레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지난해에 주류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올해는 오르지 않을 줄 알았다"며 "오른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지만 만약 오르게 된다면 마트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라노가 만난 막걸리 유통업체 관계자 B 씨는 아직까지 막걸리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막걸리 가격 인상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요. B 씨는 "소주 가격이 오르면 막걸리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소주 가격을 올리자 막걸리도 가격을 올렸다"고 알려줬습니다.
식당의 주류 가격 인상 폭은 마트나 편의점보다 큽니다. 현재 식당의 소주 판매 가격은 4000~5000원입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배 이상 비싼 편입니다. 돼지국밥집 대표 C 씨는 아직 술값이 오른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술값이 크게 올랐을 때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만약 올해도 술값이 오른다면 식당 가격 인상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 씨는 "술값이 오르면 가게에도 타격이 생긴다"며 "손님들이 술을 잘 찾지 않아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D 씨는 주류 인상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지난해 주류 가격이 크게 인상된 데 이어 식자재 비용과 가스비 등 물가가 전체적으로 올라 장사하기 곤란해졌죠. 하지만 지난해 술값을 이미 올렸기 때문에 올해는 술값이 오른다고 해도 매장 가격을 올릴 의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D 씨는 "요즘은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판매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손님이 줄까 봐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어느 한 곳에만 영향을 주지 않고 연쇄적 파장을 일으킵니다. 주류 업체들은 올해 소주 출고가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애주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경기가 나쁘고 물가가 상승했다고 물건의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은 봤지만, 경기가 좋아졌다고 판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좀 더 심사숙고 한 뒤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