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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May 20. 2021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려면

봄이면 지리산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칩니다. 산림청이 19일 지리산 둘레길 289km(경남 함양·산청~전북 남원·구례)를 ‘국가 숲길’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지리산’으로 구글링을 했더니 몇 가지 뉴스가 눈에 띄네요. “국립공원 생물종은 지리산이 8674종으로 1위. 다도해 해상공원(7710종)이 2위….” 지난 13일에는 지리산과 생태적으로 연결된 백운산(전남 광양) 자락의 민가에 반달가슴곰이 출현해 닭을 잡아먹고 갔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은 “겨울잠에서 깬 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왔다”고 하네요.

전남 구례 야생화테마랜드. 국제신문DB

정치권에서도 지리산이 화제.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설악산이나 지리산도 다녀봐야 한다”며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팔공산만 다섯 번 올랐으면서”라고 반박했습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보수 텃밭’ 대구에서만 5선을 한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지난 10일 별세하신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의 지리산 사랑도 각별했습니다. 고인은 1987년 이한열 열사 영결식에서 ‘한풀이 춤’을 펼친 민주화운동의 상징. 지리산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할 때는 “사회를 모르면 춤을 출 수 없다”고 했죠. 


요즘 지리산 자락은 야생화 천지입니다. 최근 구례를 다녀온 국제신문 김미주 기자는 “산수유가 흐드러진 이른 봄이 아니어도 볼거리가 너무 많다”면서 천은사~천은저수지 3.3㎞의 순환형 산책로와 섬진강대나무숲길을 추천하더군요.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부산 700리 갈맷길을 권합니다. 부산시는 이날 수영강 휴먼브릿지와 감동나루길까지 15개 노선을 추가해 ‘갈맷길 1000리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가고 싶다구요?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와 제조기술 공개를 결정하면 유럽행 하늘길도 빨리 열릴 겁니다. 한미가 ‘백신 스와프’에 합의해도 자유로운 국내 여행이 앞당겨지겠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바이든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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