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2%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생겼습니다. 유류세 인하율이 낮아진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부산지역 기름값이 근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와 경우 모두 ℓ당 10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5일(11.25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상승 폭(전일 대비)은 3.23원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3배 이상 확대된 셈입니다.
전국 기름값이 하루 만에 급등한 것은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25%에서 20%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각각 37%에서 30%로 낮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휘발유 기준 유류세는 ℓ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LPG 부탄은 130원에서 142원으로 12원 인상 요인이 각각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도 올라 국내 기름값에 인상 압력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인하를 단행해야 하지만, 서민 물가 부담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고심 끝에 업계를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주유소에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유류세 환원분을 초과하는 가격 인상이 없도록 7월 한 달간 판매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국민의 시름은 깊어집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서민은 최대 피해자가 됩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가잡기에 주력해야 합니다.
대내외 여건은 결코 우리에게 녹록지 않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중장기 물가 안정 대책 마련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물가 상승 요인을 철저히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