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인맥이 필요한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을 다 인맥이라 하지 않습니다. 보통 인맥이라고 하면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사람 또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인맥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보통 나보다 경제적으로 또는 정치적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런 사람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내가 직위에 올라가거나 경제적 이득을 위하거나 곤경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인맥이라 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부를 이루고자 하는 기본적 욕구가 있는 우리들은 가능하면 좋은 인맥을 쌓으려고 노력하거나 이런 인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인맥이 주로 학교와 고향으로 많이 얽혀 있습니다. 물론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동호회나 공통 관심사로 형성되기도 하지만 이런 인맥은 그 유대관계가 약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장 끈끈한 인맥은 선후배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학교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가려 하고 그래서 해외 유학이나 경영자 최고과정 등을 수료합니다.
그러면 왜 우리들은 인맥을 중요시할까요?
그것은 바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할 때는 사람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사회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 같이 일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분야이든 높은 위치에서 일하게 되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비밀들이 또한 많아지게 되는데 이런 비밀들이 새어나가게 되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믿을 만한 사람으로 자기의 주위를 채우고자 합니다.
이런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학연이고, 이렇게 학교로 묶어 놓으면 서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학교로 얽혀 있는 사람은 배신을 쉽게 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만약 배신할 경우 그 학교 인맥에서 왕따를 당해서 자신이 평생 가꿔온 인맥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조금 더 믿을 만한 사람인 학교 선배나 후배와 같이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친밀도에 따라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맥으로 형성된 조직이나 단체는 대개 서로 감싸기 때문에 비밀이 많고 투명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부패하기 쉽고 실력으로 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수준이 낮아져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런 인맥만 지나치게 믿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도 많으므로 인맥을 믿을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믿어야 합니다. 인성이 잘못 형성된 사람은 인맥도 필요 없이 배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을 믿고 인맥으로 형성된 사람들과 일을 하려 하지 말고 법과 원칙 아래에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인맥이 필요 없이 실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므로 그 조직이나 단체가 발전합니다. 인맥을 찾는 사람일수록 불법이 많고 뭔가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런 사람 주위에는 실력은 없고 아부와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폭로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맥을 믿고 불범이나 꼼수를 썼는데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삶에 인맥이 필요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맥은 우리들의 삶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 인맥만을 쫓아다니며 그것을 위해서 지나치게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내가 그 인맥이 없어도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실력과 인품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신의와 책임감을 키우는 일에 노력을 한다면 굳이 인맥을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갖추어진 사람에게는 특별한 인맥보다도 더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많은 것들을 갖춘 사람들은 주위에 그 향기가 나서 모두가 인정을 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