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회사와 같은 조직생활이나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꼭 모두가 하기 싫은 궂은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 궂은일을 그냥 넘어갈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무조건 누군가가 처리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그 조직의 리더는 이 일을 누구를 시킬까 하고 고민을 하는데, 정기적인 일이라면 순번을 정해서 처리하도록 규칙을 정한다. 그런데 그런 규칙도 정하기가 애매한 일 일 경우에는 난감 해진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 누구에게 선뜻 시키기도 미안하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에게 고충을 이야기하며 맡아줄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보통이다.
이때 선뜻 나서서 맡아서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리더는 그 사람에게 고맙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고마움은 대개 좋은 평가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물론 업무 능력의 차이가 많이 난다면 일방적으로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지만, 보통 한 조직의 인적 구성은 능력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어떤 일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궂은일을 선뜻 나서서 처리해 준 사람에게 좋은 평가가 갈 확률이 높다. 그리고 가끔 좋은 평가를 할 사람에게 궂은일을 시키기도 하니까 이럴 때는 가능하면 흔쾌히 맡는 게 좋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그 사람은 늘 궂은일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되면 조직 생활에서 고생의 시작이 되므로 그런 궂은일을 떠맡을 때는 다른 능력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조건을 걸어서 떠맡은 게 좋다. 예를 들면 “제가 다른 일로 바쁘지만 우리 팀에서 누군가가 해야 한다 하니 이번에는 제가 하겠다"라고 하면서 은근히 이게 마지막이라는 암시를 주면서 맡는 방법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시키지 않아도 몰래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조직의 리더는 언젠가는 누가 했는지 반드시 알게 되어 있으며 이 일로 인해 상사와 좋은 관계를 갖게 되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혹시 원하지 않지만 지시를 받았다면 어차피 해야 하므로 군소리하지 말고 기꺼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은 꼭 한마디 하고 일을 하는데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만약 이런 방법이 아니고 상사가 늘 콕 집어서 나를 시킨다면 대개 나의 상사는 내 업무능력이나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경고 일 가능성이 크므로 그 원인을 알아보거나 면담을 통해서라도 왜 그런지 물어보고 그 이유에 따라 나의 문제점을 개선을 하던지 부서를 바꾸거나 이직을 고려해야 한다. 조직은 상사와 갈등을 겪으면 내가 업무 태도를 바꾸거나 다른 상사로 바뀌지 않는다면 그 조직에서 버텨 내기가 쉽지 않거나 그 스트레스는 참을 만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능력이 월등히 좋거나 자신이 100% 옳다고 생각한다면 차 상위 상사에게 호소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가끔 상사가 나의 능력과 업무에 대한 태도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 일부러 그런 지시를 할 때도 있으므로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잘못 대응하여 덩굴째 굴러온 호박을 차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때로는 직장 생활이나 조직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궂은일을 선뜻 맡아서 처리하는 희생을 통하여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최소한 내가 승진할 때까지 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