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를 보면 일부 말들의 눈을 앞만 볼 수 있도록 옆을 막아 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자기 말이 옆을 보고서 흔들리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주기를 바라는 주인의 희망 때문이다. 만약 방향을 잡아야 할 경우에는 옆을 봐야겠지만 가야 될 길이 확실하다면 구태여 옆을 볼 필요 없이 내 길을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거나 새로운 길로 가야 할 때는 옆을 보아야 길을 잃지 않고 그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올린 유튜브와 블로그를 보니 그 많은 사람들의 삶과 경험이 많이 활동할 수 없는 지금의 나의 삶과 너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내가 지금 느끼는 것처럼 참으로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라던 시절에는 다른 사람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고작 동네 친구 집이나 친척 집이 다였고 가끔 책이나 연출된 영화 또는 드라마를 통하여 가능했지만 나의 삶과는 먼 세트장에서 일어나는 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유튜브나 브이로그 동영상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본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많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현재 나의 삶의 환경과 보이는 동영상과 괴리가 있을 때는 나의 현재 상황에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그런 삶을 꿈꾸기도 할 것이다.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만을 보다 보면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 초라하고 한심하게 생각될 수도 있고, 여행 유튜브를 전문적으로 보면 나도 저렇게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접해보는 꿈을 꾸기도 할 것이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한 나조차도 그 동영상들을 보면서 건강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데,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이들은 얼마나 하고 싶은 유혹이 많겠는가? 또 하고 싶지만 여건상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을 텐데 그때마다 그 욕망을 억누르고 참아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런 환경에서 나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나의 길을 스스로 찾는다는 것은 우리가 자라던 시절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접할 때일수록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중요시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만의 길을 계획하고 그 길로 가려는 노력과 꾸준함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 할 것이다. 나보다 먼저 가는 사람도 나보다 나중에 오는 사람도 나의 길을 결정해 주지 않으며, 그 길은 오직 내가 찾고 가야만 하는 외로운 길이다. 하지만 그 외롭고 힘겨운 길에도 함께하는 많은 좋은 사람들이 늘 곁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