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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에서 느끼는 것들(분리수거)

by 미국의 할배

요즘은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재산 피해도 상당하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얼마 전에도 이곳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과 집들이 불에 타 사라졌으며 지금은 동부에 폭풍으로 많은 눈과 한파로 고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 인간들이 살면서 좀 더 편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한 환경오염의 영향 때문이라고들 한다. 이 지구는 이전에 우리 부모님들이 살고 가면서 우리에게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자연을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스템 중에서 분리수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와 그렇지 않은 쓰레기를 수거 단계에서 분리함으로써 각종 쓰레기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로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자칫 귀찮고 번거로운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분리수거에 익숙하던 우리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미국의 쓰레기 수거 방법에 적지 않게 놀라고 말았는데,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는 쓰레기를 세분하여 수거하지 않고 딱 3종류로 분리하여 수거해 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데 세분하여 분리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환경이 오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물론 미국도 각 주마다 쓰레기 처리하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주에서는 여러 가지로 세분하여 수거할 수도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에서는 단 세 종류만으로 분리하여 버리면 된다.

그래서 수거해 가는 쓰레기통도 각 가정마다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원을 정리한 풀이나 나뭇가지를 담는 통으로 2주에 한 번씩 수거해 가며 두 번째 통에는 플라스틱과 종이박스나 종이를 담는 통인데 이것도 2주에 한 번씩 수거해 간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통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그 이외의 각종 생활 쓰레기를 담아서 밖에 내어 놓으면 매주 수거해 간다.

하지만 우리 집은 풀과 나무는 뒤뜰에 거름통을 만들어서 썩혀서 텃밭의 거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2개의 쓰레기통만 사용하는데 처리 비용으로 한 달에 대략 $40.00 정도를 내고 있다. 이 이외의 나머지 덩치가 큰 가구나 철제 물건들은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는데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버리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다만 지정된 장소에 버릴 때는 버리는 종류에 따라서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헌 책들은 종이와 플라스틱을 담는 통에 버리거나 월마트 같은 곳에 비치된 책 수거함에 기부를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상태가 괜찮은 옷과 같은 물건들은 굿윌에 기부를 하거나 일반 쓰레기에 함께 버리면 된다. 마지막으로 각종 철이나 전선, 알루미늄 같은 재활용 쓰레기는 고물상에 가져다 버리거나 시에서 운영하는 곳에 버리면 되는데 고물상에 가지고 가면 아주 싼 가격이지만 돈을 주고 매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일 교환을 한 후의 폐오일은 오일을 사는 가게에 가져다주면 무료로 수거한다.

이렇게 보면 미국도 사실은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매주 수거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분류하여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장소에 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나라가 커서 쓰레기 처리하는데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 분류 방법이나 버리는 방법이 홍보도 되지 않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도 우리나라만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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