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마음

by 조덕현


사람은 살아가는 데 삼라만상처럼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게 된다. 여러 가지 일들은 기억하고 싶은 일, 잊고 싶은 일들이 다 섞여 있다. 사실 기억하고 싶은 일들은 그리 많지않다. 그것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어찌보면 고통속에 산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고통스러런 일은 잊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더욱더 잊고 싶어한다. 영원히 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런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신이 준 선물이 망각이라고 하지만 사실 망각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핑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잊고 싶지만 잊어지지가 않는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생각이 나서 잠을 설치는 수가 있다. 이런 일이 사람과의 일이면 어느 때는 화가 난다. 그래서 더 생각이 나서 잠을 자지 못하고 나 자신이 괴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주님을 마음속에 외운다. 그리고 자꾸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반복하여 외운다.

이렇게 자다가 깨면 화장실을 다녀오고 누우면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그러면 별별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억울하게 당한 일들이다. 어쩔수 없는 힘 없었든 것이 후회스럽다. 과감하게 그런것은 잊어버려야 하는 데 이것이 내 의지대로 안되는 내가 한심스럽다. 이제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라는것을 깨닫지만 이것은 생각일 뿐이다. 잊어야하는 억을함을 잊어 버릴수 있는 지혜를 주십사 주님에게 기도하지만 그것은 그때뿐 도무지 계속적인 실행이 안된다. 되도록 좋은 일만 생각하려고한다. 그러나 나에게 좀처럼 그립고 안타운 일도 많지않다. 그러니 또 억울한 일이 대신 떠오르는 내가 미웁고 한심스럽다.

이제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잊어지리라 위안을 해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