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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줌마 Jul 07. 2024

원격 리모델링 준비

에... 원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특히 초짜에게는!


또 연재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은 제주에서 여름을 즐기며 브런치를 꼬박꼬박 올리(려)고 있었을 테지만 (하하하...) 사정이 생겨 싱가폴에 있다가 지난주에 급하게 제주 출장(?)을 갔다 왔거든요. 곰팡이가 피어 있다 하고, 장마에 집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도 걱정이 되어서 곰팡이 제거, 환풍기 설치, 원격 조절기 설치, 방충망 설치, 전지 작업.. 등등을 하고 왔습니다. 일정이 빡빡해 도저히 글쓸 짬이 나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미리미리 세이빙 원고도 만들어 놓고 안 밀리도록 해... 보겠습니다 헤헤.


자, 이번편은 리모델링 준비편입니다.




싱가폴에 살고 있는 40대 워킹맘인 나는, 어쩌다 제주에 꽂혀 시험 공부하듯 제주 구옥들을 샅샅이 훑다 우당탕탕 우여곡절 끝에 작은 구옥 하나를 매입했다. 해외에 살고 있기에 당장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연세(1년 임대)를 주었지만, 뚝뚝 떨어지는 제주 부동산 상황을 보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또한 제주에 갈 때마다 따로 숙소를 잡아야 하는 것도 너무 부담이었다. 그러던 차 세입자분이 연세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 연락이 왔다. 'EBS 건축탐구 집'의 애청자로서, 언제나 스스로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내 마음에 드르릉 드르릉 시동이 걸렸다. 집, 내가 고쳐보겠다! 감사하게도 나의 회사는 연말 1주일은 shutdown, 해외 원격 근무도 자유로운 편이라, 12월에 제주에 가서 집을 고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집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 책을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셀프로 집을 고치며 유튜브를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덕분에 (너무 대단하시고 대단하시다!), 구옥 리모델링의 얼개는 얼추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구옥 리모델링은 내 주거 양식에 맞게 구옥을 보완하고, 꾸미는 일이다. 

구옥을 보완하는 일은 구조보강, 설비(난방, 수도와 오수), 단열 (창호와 단열)이고, 꾸미는 일은 구조 변경(철거), 미장과 전기, 인테리어다.  


이 집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제법 명확했다. 우선 집이 작아서 크게 변경할수 있는 꺼리가 많지 않았다.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커다란 거실이 중요하기에, 방 하나를 없애고 거실 공간을 만드는게 필요했다. 또한 큰 테이블에서 보는 뷰가 중요하기에 거실에는 통창을 놓아야 한다. 인테리어 스타일링은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생각되어 핀터레스트에 레퍼런스를 모아두고 겨울이 올때까지 계속 생각해보기로 했다. 


문제는 보완하는 일이었다. 난방이야 기존 난방설비가 되어 있어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도무지 화장실과 단열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의 흔적. 이 작은 집을 계속 어떻게 고칠지 한참 고민했다...




아오 어렵다, 화장실과 단열


외부 화장실. 도대체 이분을 어디로 모셔야 할까...


현재 화장실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내부로 가져와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 화장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어려운 문제였다. 최소비용으로 어떻게 집안으로 가져올수 있는지, 현재 어떻게 설비시설이 되어있는지 외지에 나와있는 나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정화조에 연결되어있는지 오수관인지, 가까운 관로는 어디에 있는지, 집에는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는건지... (화장실을 쓰고 계시니 어디엔가는 연결이 되어 있을텐데 말이다.) 임차인분도 잘 모른다 하고, 내눈으로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게 필요했다. 


또하나 도대체 결정짓기 어려운 것은 얼마나 집을 감싸 단열을 할 것인가 였다. 정말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내단열을 할건지, 이웃 담벼락과 맞닿아 있는 우리집 구조에서 외단열이 가능한지, 몇mm 짜리를 대야 하는지, 외단열을 하고 내단열 온도리를 붙일 것인지... 한국 패시브 협회와 지성아빠의 나눔 세상 카페를 정독하고 의견을 구해도, 이 의견이 제주 남쪽 집의 상황에 맞는건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또! 제주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상한 제주도, 자꾸 갈 일이 생긴다. (당연한 건지? ㅎㅎ) 3박 4일 티켓을 끊었다. 이번 제주행의 목표는 집에서 며칠 자보면서 리모델링 디테일 잡아보기, 업자 선생님들 섭외, 화장실 및 기타 설비 방향 결정 및 단열 의견 검토다.  




잘하는 선생님들, 어디계신가요?


한국에 거주하는 분들, 특히 제주에 계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찾기가 더 수월하시겠지만, 제주에 어떤 연고도 없는 나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연고가 있다 해도,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는 너무 각자의 취향에 호불호가 걸리는 일이라 결국은 내가 알아보는게 속이 편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각 공정마다 적어도 세 분 정도는 만나는 면접(?) 일정을 잡았다. 선생님들을 알아보는데는 주로 숨고와 당근 검색, 그리고 셀인 카페에서 제주로 검색해 잘한다 하시는 분들을 연락했다. 인기통 (인테리어, 기술자 통합 모임) 카페도 같이 찾아 연락드렸었다. 이렇게 3박 4일의 intensive한 출장 면접이 이루어졌다... 


To be continued...



오늘의 팁!


참고한 유튜브들 

시골 갬성 목수  (플로우 목수님이 실제로 시골집 고치는 유튜브)

폴라베어 전실장 (인테리어 실장님의 유튜브)

순디네 집짓기  (아빠와 딸이 꼼꼼하게 집짓는 유튜브)

미노팸 DIY (공정별로 셀프작업 하는 유튜브)

집키미 (시골집 단열건으로 찾아봄)

Sherny Choi (30대 여자분이 셀프로 제주도 집고치는 이야기. 많은 용기를 얻었음!)

열일하는 붕어반장 (직접 시골집 고치시는 반장님)


참고한 책 (리디북스에 있어서 볼수 있었음)

집짓기 바이블

인테리어 원북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집과 공간에 대한 point of view 를 생각하게 해줌)


셀프 인테리어 관련 온라인 카페 (업자 검색)

셀인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숨고

당근 (제주도 내 지역에서 검색함)

인기통 

인기통 제주

한국 패시브협회 (단열관련 전문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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