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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Mar 09. 2022

10살 아들이 쓴 동화 - 엄마 괴물

엄마보다 표현력이 좋네

이제 초등학교 3학년.

방과 후 수업에서 컴퓨터를 배우더니, 워드를 배웠는지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써서 내게 보여준다. 청출어람이라더니, 엄마보다 낫다. 고슴도치 엄마이다보니, 띄어쓰기와 오타만 수정하고 스윽 인터넷에 올려본다


제목 : 엄마 괴물


옛날 옛날 극악무도한 악마 엄마 괴물이 살았어요.

그리고 악마 엄마 괴물은 꿈이 있었지요. 바로 세상에 자기만 있는 것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신이 소원을 이루어주었지요. 악마 엄마 괴물은 기뻤지요. 악마 엄마 괴물은 혼자 먹고 혼자 놀고 혼자 자고 그러던 어느 날 악마 엄마 괴물의 생일이 되었어요. 악마 엄마 괴물은 생각했어요.

생일이니까 초대장을 만들어야겠지? 누구에게 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는 기억이 안 났어요. 생일 축하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친구는 1명도 없었어요. 악마 엄마 괴물은 그제야 후회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늦었는데요. 악마 엄마 괴물이 참 어리석지요?



비록 엄마가 악마 괴물로 나오긴 했어도 수준급이다. 아들에게 칭찬을 늘어놓았더니, 이튿날 또 한 편을 써서 내게 보여준다. 워드 설정이 잘못된 것 같아 바로 잡으려고 하니, 그냥 이대로가 낫다며 손도 못 대게 했다. 그래서 아빠에게 보여주려고 한 프린트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아이다운 상상력이다. 이러다간 아들이 나보다 먼저 문단에 오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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