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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Dec 16. 2021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구멍으로 새요

택시 기사님이 알려준 삶 이야기

  이따금 택시를 타다 보면, 그분들의 이야기에 목적지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는 경우가 있다. 그분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고, 정치적인 이야기로 서로 논쟁을 하다 보니 그런 경우도 있다. 택시 안에서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날도 어쩌다가 그 얘기가 나오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가도로를 올라가던 중이었는데, 택시 기사님이 자기 친구 중에 한 달에 600~700만 원을 버는 친구가 있단다.  그런데 친구는 자신의 형제가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그  형제에게 매달 용돈처럼 얼마를 떼어주고, 또 노후한 부모님께 얼마를 떼어주고 있단다. 그래서 그 친구의 수중에 남는 돈은 택시 기사인 자신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럼 그 사람에게는 무조건 돈 나가는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이 가족일 수도 있고, 교회 헌금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돈을 많이 번다 싶어도, 결국 자기 주머니에 남는 돈은 그 구멍 때문에 다들 비슷하더라고!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도 자꾸 돈이 새어 나가니까 아내랑 싸울 일만 더 많아지고, 가족끼리 의 상하고... 차라리 버는 돈은 적어도, 나에게는 손 벌리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그 친구보다 내가 더 나아!"

  물론 택시 기사의 친구가 친구 앞에서 돈 버는 유세를 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되려 많이 엄살을 부린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가? 적어도 그 엄살 덕에 그 친구와 택시 기사님은 돈 때문에 어색해질 없는 사이가 계속되었을 터!

  동전도 양면, 지폐도 양면이다. 싸움을 일으킬 수 있는 돈이 평화를 지키는 돈이 될 수도 있다. 그 친구 분의 돈이 본가의 평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정에도 평화를 가져오는 돈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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