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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Mar 26. 2023

정발산동 오후

[그림대화] (9)

     훤칠하게 자란 나무들이 빽빽하다. 조성된 지 제법 된 동네라 그런가, 길가 치고 나무들이 실한데다가 드리운 그늘도 감질나지 않고 제법 넉넉해 보인다. 걸터앉아 쉬는 사람, 지나는 사람 모두 그늘 안으로 끌어안을 만하다.  


     짙은 초록의 나무들과 그 위에 열린 파란 하늘, 초록의 푸름과 파랑의 푸름이 촘촘이 어우러진다. 비라도 한차례 내린 모양이다. 그 푸름이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나무 아래 땅이 꽃잎으로 덮여 하얀 빛을 반사하고 있다. 내린 비로 꽃들이 많이 떨어졌나보다. 여전히 초록의 나무들에 무성하게 피어있는 꽃들의 화사한 자태가 눈부시다.


     화면이 온통 싱그럽고 건강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선선한 그늘이 공존한다. 도시 속 낙원이 별 거랴.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정발산동 오후_oil on linen_90.9x72.7cm_20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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