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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창복 Apr 26. 2023

새벽녘 At dawn

[그림대화] 31

     온통 초록이다. 창도 창밖도 강렬한 초록이다. 창가에 서서 내다보는 작가의 마음도 초록으로 가득차고, 모르긴 해도 작가의 몸도 초록으로 물들었을 거다.      


     나무들이 마치 판화처럼 선이 강직하고 단호하다. 그럼에도 나무는 부드럽고 유연한 자태를 결코 잃지 않고 있다. 묘한 공존이다. 그래서 그 생명력이 더 실감나고 강력하다.      


     여기도 부엉이가 있다. 무언가 사색에 빠져있는 듯이, 창틀에 ‘얌전히’ 앉아있다. 아마도 벌어지고 있을 사태를 지켜보며, 날아오를 때를 가늠하고 있나보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새벽녘 At dawn, oil on linen, 90.9x72.7cm, 2014-21/ Jangbok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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