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봄밤이 깊어지자 숲에 어둠이 들어차고, 생동하던 봄이 어스름 흐려진다. 어둠 속에서 환영처럼 나타난 기차의 규칙적인 소리가 연인의 쿵쾅대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다.
[A] 봄밤, 돌구지, oil-bar and oil on linen, 60 6x72.7cm, 2004-21/ Jangbok Ryu [B] 높이 뜬 달이 장성한 복숭아나무를 내려 보자, 환하게 드러난 집벽에 나무 그림자가 선명하다. 걱정되어 삽짝에 나와 선 어미가 딸의 인기척을 기다리지만,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B] 봄밤, 삼방동, oil-bar and oil on linen, 60.6x72.7cm, 2004-21/ Jangbok Ryu [A]-[B] 언뜻 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두개의 다른 공간을 그린 연작(連作)이다. 숲의 공간과 집터의 공간, 젊은 딸의 공간과 늙은 어미의 근심 어린 공간 …… 하지만 봄밤의 달 아래에서 그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아지 한 마리가 무심히 경계를 넘나든다.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A] 봄밤, 돌구지, oil-bar and oil on linen, 60 6x72.7cm, 2004-21/ Jangbok Ryu
[B] 봄밤, 삼방동, oil-bar and oil on linen, 60.6x72.7cm, 2004-21/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