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이면 아직 추위가 매서울 때다. 밤새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수북하다. 습기를 모조리 빼낸 채 겨울을 나는지, 제각기 뻗어낸 가지들이 쇠처럼 강인해 보인다.
코앞에 들이댄 듯 바짝 다가선 나무라 디테일을 기대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몇 차례’ 붓질로 그려낸 듯 투박한 모습이다. 유화 붓을 빠르게 놀려 휙휙, 난을 치듯 그려낸 거처럼 속도감이 느껴진다.
크고 작은 가지들 사이에 원근감이 도드라져, 단조로운 화면에 깊이가 느껴진다. 액자 프레임처럼 그려진 갈색의 테두리가 새롭다. 현란하게 뻗친 가지들의 구도를 잘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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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오전10시56분_oil on linen_37.9x45.5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