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창복 Jun 21. 2023

덕수궁에서

[그림대화] 79

     자유롭다. 수백 년 수령의 고목답게 의연한 그 자태가 자유롭고, 거침없고 호쾌한 작가의 붓질이 또 자유롭다. 아마도 작업하는 동안, 붓이 캔버스 위를 휙휙 치고 나가는 순간 만큼은 작가는 나무와 혼연일체가 되었을 것만 같다.


     영성(靈性, Spirituality)* 이다. 인상주의는 빛이 일으키는 변화를 재현하는 일에 집중하느라 형태를 경시했지만, Ryu 작가는 필획(筆劃)의 ‘속도와 기세’로 고목의 외형적인 모습을 넘어, 영성을 드러내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나무 아래 넉넉한 그늘에 든 사람들이 편안해 보인다.


* 영성 :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實在, reality), 또는 자신의 존재의 정수(精髓, essence)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내적인 길.


#화가 #형 #류장복 #그림대화 #고목 #필획 #영성

덕수궁에서_acrylic and oil on linen_53x45.5cm_2018-22/ Jangbok Ryu


작가의 이전글 백일홍 Zinni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