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까맣게 응축된 나무가 주축가지들만 거느린 채 ‘최소한’의 생명으로 겨울을 견디고 있다.
나뭇가지에 두텁게 쌓인 하얀 눈이 외려 풍성하다. 물감을 튜브 채 집어 화면에 문질러 칠했는지, 꿈틀대는 모양에서 생동하는 봄의 기운이 만져진다.
마당에 떨어진 한 줄기 겨울햇살, 쌓인 눈들이 튕겨낸 탓인가, 회색빛으로 번진 허공에 조만간 봄기운이 스며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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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일 오후 12시 45분_oil on linen_53x45.5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