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노랑이다. 만물이 노랑에 물들고, 노랗게 흔들리며 노랑을 뿌려대는 통에 대기가 노랑으로 가득하다.
석양의 노란빛을 머금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하늘과 맞닿은 저 건너 지평선도 노랗게 번져 들불처럼 달려오다, 강에서 멈춘다. 강으로 다가가는 오솔길도 노란빛으로 물들어 푸석대지 않고 포근하게 길을 낸다. 노란빛은 나무에도 올라붙어 훨훨 타오르듯 너울댄다.
석양의 노란빛에 하늘의 구름도, 땅 위의 나무도, 강도, 들도, 모두 한 몸이 되어 흔들리며 잦아든다. 찬란한 빛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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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oil on linen, 32x105cm, 2009-21/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