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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umiki May 11. 2023

Part 1. 시작이 반이다

1. 고민의 시작 (feat. 시장조사)

2018년 셰어하우스 시작을 마음먹고 시장조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촌, 강남, 신림 등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조사를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셰어하우스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셰어하우스가 있는데 제가 만들려고 하는 셰어하우스는 이들과 경쟁하며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즐겁고 좋아서 시작한 일이긴 해도 무턱대고 시작하면 의도와는 다르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진행하자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공간을 제공하자” 였습니다. 소유자의 입장에서는 은행의 금리나 주변환경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용자인 1인가구의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가격임은 당연하였습니다. 선택지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약자의 입장임은 수년간의 경험에서 확인하였습니다. 1인가구의 입장에서 주방, 거실등과 완벽하게 분리된 보통의 주거시설은 비용이 비싸고 혼자 사용하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1인가구는 좁은 공간에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진 원룸 혹은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하곤 합니다.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라는 이유를 해결할 수가 없을까 고민하였습니다. 1인가구의 주거비용으로 주방, 거실 등 공용공간과 편의시설을 공유하여 제공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였습니다.



목표 1.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공간을 제공하자!!



두번째 목표는 “남들과 다르게” 입니다. 셰어하우스는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집 때로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 공간을 활용하여도 창업이 가능합니다. 진입장벽에 낮은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에서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차별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므로 차별화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비슷한 셰어하우스를 해서는 One of Them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업에 차별점이 없다면 사용자들은 다른 대체제를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으므로 두번째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목표 2. 남들과 다르게



미켈란젤로 특별전


마지막 목표는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셰어하우스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는 20~30대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생활의 설레임, 매일매일이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셰어하우스에서의 시간을 기억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기억을 주고 싶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젊은 시절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기억중의 하나로 저의 셰어하우스가 기억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었습니다.



목표 3. 좋은 기억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셰어하우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여러 사람에게 공용공간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개인공간까지)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하는 셰어하우스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공간과 물품만 있으면 누구나 셰어하우스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셰어하우스의 공급은 쉽지만 수요는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자 - 원룸, 오피스텔, 고시텔, 하숙 등 1인가구 주거공간

조력자 - SNS, 입소문, 커뮤니티



대학생활을 하며 유학생들과 언어교환의 경험도 있었고, 제일 익숙한 신촌이란 공간에 많은 유학생 및 외국인들이 숙소를 구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학생시절 저의 아내도 신촌에서 유학생활을 하였고, 아내가 유학시절 한국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정리하여 우리가 해소할 수만 있다면 다른 셰어하우스와의 차별적인 강점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유학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공간을 제공하면서 한국생활에 좋은 기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와 아내는 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경험으로 어떤 숙소를 제공해야 되는지 의논해 보았습니다.



유학생활을 계획한 유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숙소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입니다. 유학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고, 높은 보증금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유학 전 숙소를 결정할 수 있어서 유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유학생들을 위한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기숙사를 제공받기는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지낼 수 없게 되면 그때부터 숙소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비싼 월세로 제공되는 원룸/오피스텔 혹은 월세가 저렴하긴 하지만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이 부족한 고시원의 조금은 극단적인 2개의 선택지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원룸/오피스텔만큼 독립적인 생활은 어렵지만 합리적인 보증금으로 구할 수 있고, 공용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외국에서의 유학생활은 즐거운 측면도 있지만 다른 언어를 계속 사용해야 된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외부에서 충분히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 돌아와서는 긴장감없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같은 국적과 성별을 가진 하우스메이트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독립적인 숙소는 대부분 보증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유학생들에게는 보증금제도는 꽤 부담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낮은 보증금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월세로 제공하는 셰어하우스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간사이 공항 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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