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by 져닝

3월 초, 심한 독감을 앓았다.

이별의 후유증인가 싶다.

헤어지고 일주일간은 끊임없이 헤어졌던 그때로 돌아갔다.

정말로 내 선택이 옳았다고, 그럴수밖에 없었다고 내게 변명하고 싶었다.

상대가 별로인 이유를 계속해서 찾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헤어짐에 내 책임이 있는 것 같아서...

모두가 함께 그 상대를 탓해줬으면 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쨌거나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다.

끝에 맞이한 결과와 그 끝으로 향하는 동안 상했던 마음때문에 좋았던 기억마저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

그냥 맞지 않았던 거다.

단지 너무나 맞았으면 싶었을 뿐.


감기가 낫고 있다.

이틀 동안 출근도 하지 못한채 집에 누워만 있었는데

아직도 코는 훌쩍이고 목소리도 갈라지지만 많이 좋아졌다.

왠지 이번 감기가 지나가면 좀 더 성숙해져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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