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바쁜 상반기를 보냈다.
1월은 부서이동으로 새 팀과 업무에 적응하느라 애썼고
2월은 이별을 맞이하며 좀 많이 무너졌던 거 같다.
3월은 미루던 발 수술을 하며 쉬어갔고
4월은 봄의 제주를 만나러 가고, 소개팅들을 하고, 책만들기(인터뷰프로젝트)를 시도했다.
5월은 화순·용인·서울·구례 등을 다녀왔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6월은 무주 영화제, 과천 월디페 등 새로운 경험을 했고, 약 40일간의 연애를 마쳤다
7월은 새로운 팀으로의 이동이 있다.
뭐 이외에도....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기도 하고
중간중간 동생이 온다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거나....
일상의 작은 일들로 시간들을 보낸것 같다.
결국 삶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만들어가는 과정인 듯 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와닿는다.
항상 생각이 가득 찬다. 그리고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빈 시간들 속에서 나는 행복할 수 없다.
삶의 순간순간을 추억하고 싶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체력의 한계나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때는 또 잠시 멈춘다.
쉼표가 생기면서, 다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갈 뿐이다.
그저 좀 더 웃을 수 있도록 애쓰면서 혹은 내게 의미있는 일들로 채우려 노력하면서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인생이 심심하다거나 의미없다고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재미가 없다면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해야한다.
남들의 재미와 나의 재미는 다를 수 있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노력한 이후에야 본인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일 뿐이다.
결국 삶은 집 앞의 텃밭과 같다고 생각한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가 나면 뽑기도 하고 가꿔가는 것이다.
감자를 심을지, 꽃을 심을지, 고추를 심을지, 레몬나무를 심을지는 온전한 내 선택이다.
나는 여전히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은 온전히 '즐거움'과 '향유'에 집중했다.
새로운 경험들은 무척이나 내게 큰 충족감을 줬다.
그리고 무엇이 나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월디페에 가서는 눈이 번쩍 뜨이면서 이런 세계도 있다는 게 흥미롭다가도
구례와 하동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하루를 보내면서는 아늑한 그 감성이 좋았다.
함께일 때 좋다가도 피곤하며 혼자일 때 외로우면서 평온하다.
내 남은 생이 여전히 이와 같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계속해서 나만 알아가다가 끝이 날까 싶어서...
내 삶을 나눌 존재가 있었으면 싶은데, 왜인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조급하고싶지 않은데 자꾸만 마음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