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원칙, 원칙주의)
1. 완벽한 원리원칙은 없다.
원리원칙을 너무 따지게 되면 고집쟁이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방법은 상황, 시기, 처지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기존에 효과적이라 믿었던 방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고집쟁이는 시야가 좁고 자기 기준이 중요하다.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그 기준을 완곡히 믿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강박적인 불편함을 느낀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기준, 프로세스를 지나치게 요구하니 주변 사람이 피곤하다. 어떤 행동의 영향력보다 그것을 얼마나 잘 고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영향력이 작은 행위에도 세세하고 사소하게 집착하니 효율적이라 믿었던 그 방법이 오히려 비효율을 만든다.
“꼭 그것을 고집해야만 하는가?”, “그것이 조금 틀어지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원칙에 집착하는 고집쟁이는 그 원칙이 틀어지면 큰일이 나는 줄 안다. 또한 가능성이 낮고 영향력이 낮은 문제를 크게 부풀리며 완벽히 대처하려 한다. 새로운 방법,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제안에 영감을 받기보다 불편함을 느낀다.
원칙에 집착하는 것은 세심한 건가 사소한 건가?
원칙에 집착하는 고집쟁이는 원칙에 종속되고자 한다. 유연한 사고보다 고정된 정답을 원한다. 완벽한 프로세스를 그저 철저히 이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완벽하다고 믿는, 과거에 옳다고 믿었던 그 기준을 드높이면 하나의 권위가 된다. 또한 그 기준을 철저히 이해하고 있는 자기 자신도 권위 의식을 갖게 된다.
자신의 원칙에 도전하는 사람은 곧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것보다 자신의 요구에 잘 따라주는 사람이 그저 좋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는 불화다. 자기 말만 맞으니 대화가 안 된다. 또한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며 꿍얼거리고 심술부린다.
신념이 있는 사람과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다르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큰 목표를 위해 필요한 원칙을 생각하지만 고집부리는 사람은 작은 원칙을 지켜야만 큰 목표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목적과 방법이 뒤바뀐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방법이 필요한 건데, 방법을 고수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vs ‘이 길로 가는 게 서울로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
애초에 그 행위를 왜 하는가?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달성하는 것보다 고수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면 목적이 왜곡된다.
또한 고집쟁이는 자신이 고집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말이 맞잖아.”, “내가 틀린 말 했어?”라며 다른 관점을 깊이 고민하기 보다 자신이 얼마나 합리적인지만 재차 따진다.
2. 원칙에 대한 고집쟁이를 상대하는 법
고집쟁이에게 자신의 기준은 완고한 정답이며 권위다. 특히나 자신의 원칙에 몰두할 때는 원칙의 틀어짐에 예민하기도 하다. 따라서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일단 원칙에 대한 존중감을 보이는 것이 좋다.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자존심을 직접적으로 건드는 행위다.
따라서 원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하는 예민한 순간에 맞받아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집쟁이는 자신이 옳고 반기를 드는 타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옳지 않은 타인을 구박하고 심술 맞게 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원칙을 지적하면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
또한 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꾸는 것은 스스로만 할 수 있다. 고집쟁이를 설득시켜 유연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고집쟁이가 나보다 권력자라면 적절하게 맞춰주고 달래는 것이 상책이고 동료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