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개나리는 진달래와 벗하며 웃다.
하얀 목련은 붉은 동백과 손잡는다.
오리와 칠면조가 소꿉장난으로 분주하다.
날지 않는 기러기는 삼삼오오 짝지어 마실 나간다.
꽃은 꽃처럼
사람은 사람으로
짐승은 짐승답게
그렇게 살 일이다.
물이 모나지 않듯
아래로 흐르듯
탓하지 않고
마음에 담지 않고
끝없이 그렇게 흐를 일이다.
월출산 자락에 가야금이 뛰논다.
우리의 사랑은 봄날의 세레나데다.
안개 달은 하늘을 점령했다.
그 밤
네가 찾아왔다.
그리고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