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된다. 하루의 시작은 만남으로 펼쳐진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새소리와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만난다. 살아있음으로 호흡하며 보고 듣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가끔씩 생각한다. 기왕이면 하늘은 높고 새소리는 맑으며 밝은 표정으로 웃는 이를 만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좋은 시간을 갖었다. 양해를 구한 후 선약을 뒤로 미룰 만큼 뵙고 싶은 분이었다.
나태주 시인. 이 시대를 대표하는 분
연세가 많으심에도 이리 저리로 왕성한 강연과 창작으로 바쁘신 시인이다.
전 날 지방 강연으로 인한 피로도 잊으신 듯
웃으시며 나타나신 어른은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열고 준비하여 오신 책에 일일이 *풀꽃* 시와 우리들의 이름을 적으시고 사인을 하셨다. 꼭 그리하실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감사를 드리고 싶다.
식사는 아주 조금 드시고 비싼 찻값은 미리 내신다.
참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편하게 술 술 풀어내신다. 오래전에 만나 알고 있던 사이처럼.
우리들의 시간은 빨리도 흘러 아쉬운 작별을 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밝은 하루를 지냈다.
참 좋은 만남이 아니던가. 시인님의 건강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