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적 삶의 태도

고속도로의 터널을 지나가다 문득 생각에 잠기다.

by John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터널을 만나면 우리는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밝은 빛에서 갑자기 어두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일까? 어둠 속을 지나 다시 밝은 빛으로 나올 때면 순간적으로 눈부심을 느끼며 또다시 속도를 줄이게 된다. 사실 우리는 매 순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 바로 1초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막혔던 길이 갑자기 뚫리기도 하며, 순조롭던 길이 어느 순간 빽빽한 차들로 가득 차기도 한다. 미지의 세계란 꼭 거창하고 화려한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은 순간과 사소한 일상도 미지로 가득하다.

삶을 긴장과 기대라는 두 감정이 만들어낸 3차 함수 곡선이라 비유한다면, 그 속에는 수없이 많은 피벗이 존재한다. 그 피벗은 뜨거운 역설로 가득 차 있는데, 이는 두려움과 용기, 불안과 설렘처럼 서로 상반된 감정들이 부딪히고 조화되어 만들어지는 열정이다. 결국, 이 피벗들이 이어져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글자를 아름답게 완성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삶의 곡선이 뾰족한 직선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이라는 점이다. 하락의 순간에서 느끼는 아픔과 상처는 매우 날카롭고 강렬하지만, 다시 상승의 순간에 접어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히고 만다. 아마도 삶의 아름다움은 이런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곡선의 반복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 아름다움 속에서 종종 오만과 교만에 빠지게 된다. 상승 곡선의 화려함에 도취되어 다가올 하락을 간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변증법적 접근을 통해 위험한 줄타기를 하듯 삶을 점진적 상향 곡선으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한다. 고통과 불쾌함마저도 결국 유쾌함과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다.

재능은 상대적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내 삶을 이롭게 만드는 상승 곡선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그 사랑 속에서, 주변과 세상을 향해 작은 빛이 되고 싶다. 그렇게 퍼져나가는 작은 빛들이 모여 마치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들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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