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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Mar 05. 2023

좋은 회사와도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군요.

나에게 3년의 근무기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첫 직장에서 3년의 근무생활을 했습니다. 내 나이도 22살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생산직에서는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엄격합니다. 나도 이제 선배님이 되어 후배들도 생겼습니다.

부산으로 전배를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부서당 2명씩은 무조건.이라는 방침입니다.

희망자를 먼저 받았지만 1명의 지원자만 있을 뿐 나머지의 직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부산은 특히나 텃세가 심하여 3개월을 못 버티면 퇴사.라는 괴담이 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익숙한 곳에서 노하우가 쌓인 내 일을 계속하고 싶지,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신입의 자세로 내려가 처음 해보는 일을 다시 습득하기는 귀찮고 어려운 일임을 다들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조건 부서에서 2명은 전배를. 또는 퇴사를 시켜야 하는 일종의 구조조정 시기였습니다.

우리 부서의 선배언니들은 실력도 인정받고 나보다 오래 근무를 하였으니.. 전배를 가야 할 사람은

가장 애매한 위치의 나로 정해져 버린 분위기였습니다. 나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전배를 가느냐, 퇴사를 하느냐,


전배 갈 회사의 괴담을 철석같이 믿은 저는.. 희망퇴직으로 결정을 합니다.

그날의 나는 겁도 많고, 낯도 가리는 성격에 잘 적응을 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전배지에서는 선배도 안되고 후배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으로 그곳에 내 자리를 만들 용기가 저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임을 인지한 것은 퇴사 후 한 달 만이었습니다.


퇴사를 하여도 내가 갈 회사는 많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정말 나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나의 상황에 맞는 회사를 찾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회사는 거의 없었고, 버스를 두 번 세 번 타야 회사를 찾을 수 있는 위치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짧게 짧게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정도만 하고 제대로 된 취업 못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작은 회사 사무직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하진 못했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전 퇴사를 했습니다. 퇴직금도 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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