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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Nov 04. 2023

비행기에서 읽은 책

의외의 장소에서 읽은 책이라면 그 매력이 오래도록 

"의외의 장소에서 처음 읽었던 책이라면. 

정독했든 건성으로 넘겼든 그 매력이 어김없이 유지되는 법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중에서


이 문장을 읽으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 

튀르키예 여행을 위해 탄 아시아나 항공에서 읽었던 미사마 유키오의 금각사!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 1회가 바로 금각사였다. 

미(아름다움)에 대한 동양의 답변이 바로 금각사라고 했던가? 


아시아나 항공에서 나눠주는 홍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12시간 이상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볼 수도 있었지만 나는 금각사를 펼쳤다. 

독서등 켜고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는데 

친절한 스튜어디스 언니는 커피를 리필해 주셨다. 

지금 금각사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 

자가 없었는지 연필로 삐뚤빼뚤 그어놓은 밑줄이 가득했다. 

터키 이스탄불을 상상하며 일본 소설을 읽었던 2016년 겨울이 문득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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