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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Nov 13. 2023

소중한 시간을 담기에 충분한 1초

1초마다 세계는/ 원 세컨드

월요일이다 싶었는데 어느덧 금요일이 되니 내 시간을 도둑맞은 건 아닌지 자꾸 돌아보는 요즘이다. 시간!! 그 일 분 일 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1초마다 세계는>이다. 브뤼노 지베르라는 프랑스 작가의 그림책이다. 1초마다 세계에서는 결혼식이 두 번 열린단다.(물론 통계가 그렇다는 거다.) 아기가 네 명 태어나고 두 명이 우리 곁을 떠난단다. 1초마다 스마트폰이 사십 대 팔릴 때 책은 열네 권 팔린다.

"1초"라고 말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세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탄식과 웃음이 교차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과 함께 떠오르는 영화도 있다. 장예모 감독의 <원 세컨드>

영화 상영 전 나오는 뉴스에 몇 년 동안 소식을 모르던 자신의 딸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감옥에서 탈출한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딸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데 진짜 딱 1초!! 원 세컨드였다. 


영화 광고 문구는 이렇다.

"단 1초, 소중한 것을 담기에 충분한 시간

원 세컨드!"


사실 이 영화에서 내 시선을 끈 건 사막이었다. 팍팍한 삶을 보여주기에도 적절했고 어딘가 모호한 인상을 아련하게 주는 사막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중국판 시네마 천국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들을 소중하고 알뜰하게 잘 보내고 싶은 맘이다. 그러나 시간에 지나치리 만큼 엄격한 편인 나에게는 다소 숨통을 트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루 루틴을 빡빡하게 수행하고 있는데 벅차다. 일주일에 5일만 수행하고 이틀은 나에게 자유를 줘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약간의 빈틈이 소중한 1초를 더 생생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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