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프로벤슨, 마틴 프로벤슨의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은 프로벤슨 부부가 단풍나무 언덕 농장에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리고 쓴 그림책이다. 일월부터 십이월까지 농장에서 느끼는 사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다 아름다워 새삼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구나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이 1974년 출간되어선지 지금보다 계절의 색깔이 훨씬 선명하다.
계절별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람들도 엿볼 수 있다. 책 속 여자 아이와 남자아이는 웃고 웃고 또 웃고 있다. 이 책은 옆에 두고 달력이 넘어갈 때마다 꺼내보고 싶게 한다. 그럼, 12월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십이월은 겨울의 첫 번째 달이에요. 가끔 땅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요.
낮은 어둡고 춥고, 밤은 빨리 와요.
이제는 우리 안에서 지내야 해요. 건초랑 곡물을 먹으면서요.
거기에는 놀고, 숨고, 꿈꿀 곳들이 있어요. 따뜻한 짚 침대도 있고요.
십이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에요.
밀린 잠을 잘 때죠. 겨울에는 모두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일 년을 아름다운 그림과 간결한 글로 표현했다.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어린이들과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표지를 바꿔서 각 달에 어울리는 말을 책에서 찾아 넣었다. 열두 달이 어떤지 따라만 읽어도 충분하지만 오른쪽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말로 계절을 표현해 보라고 빈칸을 만들었다. 책 제목도 바꿔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