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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Dec 06. 2023

무수히 많은 위로가 보석처럼

시드니 스미스의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라는 말에 위안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유구무언일 때 썼던 내 말 중에 "괜찮을 거야"가 있었기 때문에 그 말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어떤 말과 행동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런데 시드니 스미스의 <괜찮을 거야>를 읽고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알아, 

이 도시에서 작은 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하지만 나는 너를 알아.

너는 괜찮을 거야.



무언가 고민에 휩싸인 아이가 내뱉은 말이라니!

여기서 끝났으면 이 책을 가져오지 않았을 거다. 아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걱정과 염려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를 걱정하며

-쉴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도시의 따뜻한 곳을 알려준다. 

-그곳에 있을 네 느낌도 물어봐주고 

-밥은 잘 먹는지, 

-다칠까 걱정하는 마음까지 세심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이는 과연 누구를 기다렸을까? 


우리는 모두 두렵고 불안한 상황 속인 놓인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집중하게 되고 배우는 점도 있었다.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다.






<괜찮을 거야>는 시드니 스미스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책이지만 이미 700여 편의 글에 그림을 그린 작가님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많지 않은데 그중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거리에 핀 꽃>을 만날 수 있다. 두 책 모두 아름답다.


이 책을 덮고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그래서 힘든 그를 또는 나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다. 책 속 아이처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숨기 좋은 곳도 많아

-좋은 사람 소개해줘

-어떤 음악을 들어볼까?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하고 괜찮을 거야!! 를 외쳐보기



슬픔에 빠진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책에서는 엄마라고 정확하게 지칭하지는 않는다. 엄마가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라도 나를 걱정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책 첫 페이지에 실라 배리와 함께했던 순간을 기억하며라고 쓰여 있는데 실라 배리는 누굴까? 그 작은 존재? 아니면 아이? 직접 읽고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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