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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Dec 08. 2023

숲 속에 가면 찾아보자, 나뭇잎!

에이미 시쿠로의 나뭇잎을 찾으면

2023년 5월에 출간된 <나뭇잎을 찾으면>을 이제야 살펴봤다. 나뭇잎이랑 많이 놀아본 나 같은 어른들이 어쩌면 더 열광할 책이 아닐까 싶다. 내가 살던 청주는 가로수가 플라타너스로 우리말로는 양버즘나무라고 부른단다. 봄날 꽃가루가 날리면 우리는 눈이 온다며 행복해했는데 그때는 비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때라 그저 즐겁기만 했다. 이파리는 또 어찌나 큰지 얼굴을 다 가리고도 남았다. 늦가을, 학교 오가는 길에 나뭇잎 이불이 넉넉하게 깔렸다. 언제부턴가 바로바로 나뭇잎을 치우셨지만 어렸을 때는 나뭇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헤치며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플라타너스 나무의 독특한 향기가 그립다.


이런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에이미 시쿠로의 <나뭇잎을 찾으면>이 맘에 들었다. 면지에 소개된 여러 종류의 나뭇잎을 자세히 살펴본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잎들이 한가득 소개되어 있다. 책을 덮고 나뭇잎을 찾아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를 읽으며 언젠가는 마당에 낙엽을 모아 태워보리라 생각했는데 그 소원은 가을마다 실현되고 있다. 마당 있는 주택으로 옮긴 후부터는 가을만 되면 낙엽을 모아 태우며 불멍을 한다. 





이 책을 읽고 자란 어린이들도 나처럼 소망과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인기 있는 책이라 독후활동 자료가 많았지만 그래도 나만의 워크시트지를 고민해 봤다.


-내가 알고 있는 나뭇잎 이름 5개 찾기

-가장 마음에 드는 나뭇잎 따라 그리기

-나뭇잎 넣어 짧은 글쓰기

-나뭇잎으로 할 수 있는 놀이 책에서 3개 찾아 말하기

-나뭇잎배 동요 감상하고 노래 부르기


이렇게 생각하고 만든 활동지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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