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기 싫은데~~”
수업을 시작하면 꼭 한두 번쯤은 들려오는 말이에요.
처음엔 그냥 투정 같기도 하고, 때로는 반항처럼 들릴 때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 말 속에 ‘두려움’과 ‘자신 없음’이 숨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 그럼 이거 말고 네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되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대개 이렇게 대답하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그럴 때 저는 잠시 아이의 눈을 바라보다가 말해요.
“너네가 여기 왜 있고, 선생님이 왜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단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대답하지 않아요.
다만 잠시 멈추었다가, 조용히 준비물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미 다른 친구들이 집중해서 활동하는 걸 보면서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가장 하기 싫다고 말했던 아이가
막상 시작하고 나면 가장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이 말은 사실 아이들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저 역시 쓰고 싶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에요.
무언가를 해보는 순간,
우리는 이미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엄청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멀기만 하던 나의 꿈이 차츰 선명해 지는 날이 와요.
조금 서툴러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시작은 늘 ‘가능성’의 이름으로 우리를 바꿔놓아요.
오늘도 저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이 말을 다시 건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