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에서 배운 공존의 법칙

"아이들의 떨림이 내 마음을 비추었다"

by 마음치어리더

지난주 공개수업 날이었습니다.
교실 뒤편에는 학부모님들이 조용히 앉아 계셨고,
아이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바르게 앉아 있었습니다.
책을 펼쳐도 시선은 자꾸 뒤로 향했고,
손을 번쩍 들던 아이들도 오늘은 조용히 제 얼굴만 바라봤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아이들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얼음 땡~! 괜찮아 얘들아. 우린 늘 하던 대로 합시다.^^”
그 한마디에 아이들의 어깨가 아주 살짝 내려앉는 게 보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아이들을 봐왔지만, 이상하게도 평상시에 잘하는 아이들 일 수록 그런 날 더욱 긴장을 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한참 보고있다 가셨습니다.

그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긴장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요.
누군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
그건 결국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의 떨림이었어요.

어쩌면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공개수업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좋은 선생님’으로 보이고 싶고,
‘아이들이 나를 믿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굳은 얼굴로 수업을 이어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한 아이가
“선생님, 오늘 엄마가 봐서 좀 떨렸어요.” 하고 웃을 때,
저도 함께 웃었습니다.
그 떨림 속에 공존의 마음이 숨어 있었거든요.

공존이란 완벽한 조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긴장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도 함께 있는 것.
그게 우리가 교실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매일 배우고 있는 가장 깊은 수업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공개수업은
아이들만의 배움이 아니라,
저에게도 마음의 수업이 되어 주었습니다.
‘잘 하는 것보다 진심이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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