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교육 현장은 왜 더 흔들릴까?

학년 전환기 특

by 마음치어리더

12월의 교육 현장은 유난히 더 시끄럽습니다.
아이가 떠드는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 내뱉는 “그만해!” “조용히 좀 하라니까!” 같은 외침입니다.
누군가는 흔들리고, 누군가는 흔들린 아이를 밀어냅니다.
학년 말로 갈수록, 아이들 마음의 작은 균열은
어른들이 보기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퍼져나갑니다.

오늘 제가 들어간 반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지적능력장애를 가진 한 아이가 있는데,
수업과 관계없는 말을 계속 큰소리로 내뱉으며
친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아이입니다.
친구들은 “OO아, 그만 좀 해. 지금 수업시간이잖아!” 하고
몇 번이나 불편함을 표현했지만, 아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결국 제가 나서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수업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처음에는 저부터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엄중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더 제지를 했습니다.
그래도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 카드를 꺼내듭니다.
“OO이가 계속 소리치면 선생님은 부모님께 알려드릴 수밖에 없어. 괜찮을까?”
그제야 아이는 순간 사색이 되며 멈춥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강약의 리듬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혼냈다면, 그 아이가 뉘우친 순간 바로 다시 부드럽게 포용하는 것.
그게 제가 지키는 수업 룰입니다.
그래서 첫 수업 때 이렇게 말해줍니다.

“선생님이 혼내는 건 너희가 미워서가 아니야.
잘못 배운 것을 알려주고, 다시 잘 배우게 도와주는 거야.”

저에게 미운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아이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학년 말이 되어가는 지금,
여러 학교에서 폭력으로 분류될 만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가 마음 둘 곳 없이
핀잔과 으름장, 협박과 따돌림을 반복해서 당하고 있고,
그 아이 옆자리에는 누구도 앉으려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옮는다”며 밀어내는 행동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케이스도 있습니다.
게임 중독인 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계급을 부여하며
자신을 ‘대장’으로 모시게 하고,
그 아이 주변 친구들은 그 구조에 갇혀 그 아이의 말을 듣습니다.
그 아이는 누군가의 블록을 무참히 부수고,
혼날까 봐 먼저 울어버리기도 합니다.
선생님 눈에 띄지 않을 때 그런 일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 계급에서 ‘낮은 위치’에 놓인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여전히 그 아이와 엮이려고 한다는 것도 참 마음이 아픈 지점입니다.

아이들의 인생 기초가 되는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은 정말 마음 깊이 아픈 현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겨울방학만 지나면,
이 친구들과는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너희가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6학년 때까지, 그리고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될 수도 있어. 그런데 그럴 때마다 부딪히고, 사사건건 신경 쓰고, 내 마음이 속상해야 하잖아. 그래서 미움을 당하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힘든 거야.

그러니까 싫어하는 것, 안 맞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그 시간을 나를 더 훌륭하게 만드는 데 써봤으면 좋겠어.”

아이들은 조용히, 아주 진지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업은 놀라울 만큼 집중력 있게 흘러갔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따끔한 말보다 따뜻한 말에 더 깊게 반응하나 봅니다.
12월의 흔들리는 현장 속에서도 그 작은 변화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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