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
어릴 적,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그 말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누구나 한 번쯤 입 밖에 냈다.
"대통령이 되면 뭐 하고 싶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어요!"
"세상을 멋지게 바꾸고 싶어요!"
그런 대답들은 사탕처럼 달콤하고, 별처럼 빛났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좀 다르다.
"유튜버요!"
"카페 사장이요!"
"부자요!"
"연예인! CEO!"
대통령이라는 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대통령은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인다.
TV에 나오는 대통령은 늘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 있고, 매일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자신이 뭘 해도 만족을 못 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의 눈엔 그 모습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둘째, 대통령은 '자유'가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경호를 받으며 움직이고, 말 한마디에 나라가 출렁인다.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애쓰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자유롭고 자신만의 삶을 꿈꾸고 싶어 한다.
그에 비해 대통령은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은 사람으로 보인다.
셋째, 대통령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이 옅어졌다.
한때 대통령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바꿀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 정치의 한계, 구조적인 문제, 서로 물어뜯는 싸움 속에
대통령도 결국 '그냥 큰 책임자일 뿐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아이들에게 대통령은 이제 어려운 시험, 끝없는 스트레스,
그리고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없는 삶으로 비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되는 건 정말 인기 없는 일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진짜 대통령이 뭔지 몰라서 그런 걸까?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똑똑해야 한다’, ‘말을 잘해야 한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보이는 조건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첫째, 오래 버티는 힘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수많은 오해와 비난, 실패를 견뎌야 한다.
쉽게 상처받고 포기하면 안 된다.
비난을 먹고 자라야 하는 직업, 그게 바로 대통령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능력.
대통령은 자기만 잘나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 외로운 사람, 화난 사람, 무서운 사람…
그들의 마음을 먼저 느낄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지금 당장 멋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는 용기.
대통령이 되려면 먼 길을 걷는 사람이어야 한다.
눈앞의 칭찬보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그 사람 덕분이었지”라고 말하게 되는 것.
그게 진짜 대통령이 하는 일이다.
이쯤에서 드는 질문 하나.
“나는 대통령이 되기 쉬운 사람일까?”
글쎄, 대통령이 되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거야.
하지만 가능한 일은 맞아.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 인기 없다고 해도,
진심으로 그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아직 길이 열려 있어.
너는 어떤 사람이니?
・남을 웃게 하는 걸 좋아하니?
・화가 났을 때 혼자 참기보단, 같이 얘기해보려 하니?
・자기 실수를 남 탓하지 않고, 스스로 돌아볼 줄 아니?
・가끔은 "이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무슨 의미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어?
그렇다면 너는 이미 대통령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대통령은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보다,
낮은 곳을 오래 바라본 사람이 되는 게 맞다.
**
대통령은 인기 없는 직업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누군가 그 자리를 좋아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선택한다면
그게 진짜 대통령이 되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너는 그 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